티스토리 뷰

게임

[게임] Goat Simulator

Cab 2018. 2. 27. 16:18

점수 ★★☆

한줄평 방안에서 안전하게 세계를 멸망시키는 재미.

구매 http://store.steampowered.com/app/265930/Goat_Simulator/


멍한 표정의 염소가 하늘을 날아가는 장면을 슬로모션으로 리와인드하는 예고편을 보고 매력을 느껴 구입한 게임이다. 일단 한 번 보고 시작하자.



트레일러가 주는 기괴한 재미에 웃음을 터뜨리다 보면 의문이 한 가지 생긴다.

'이 게임은 무엇을 하는 게임인가?'


게임에는 여러 가지 하위 장르가 있고, 플레이어가 게임을 선택하는 기준도 천차만별이다. 누군가는 스토리를 보기 위해 게임을 하고 누군가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보고 싶어 게임을 한다. 화려한 그래픽으로 압도적인 경치와 아름다운 아트를 보여주는 게임들도 있다. 그리고, '생각 없이 놀기 위해' 게임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이 게임은 바로 그런 유저들을 위한 것이다.


게임에 접속하면 튜토리얼도 딱히 없이 들판 위의 염소 한 마리가 플레이어를 반긴다. 정처 없이 떠돌다 실수로 드럼통을 머리로 들이받으면 갑자기 놀라운 장면이 펼쳐진다. 쌓여 있던 드럼통과 상자들이 하늘로 솟구쳐 날아오르고 거기에 부딪친 내 염소도 반대 방향으로 힘차게 날아가는 것이다. 대체 뭘 했다고 업적 같은 것이 하나 둘 달성되며 실없이 터져 나오는 웃음과 함께 괴상한 즐거움이 마음속에 차오르기 시작한다. 돌아다니며 상자도 들이받고 사람도 들이받아 본다. 상자는 박살이 나거나 하늘로 날아가고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저 멀리 날아가거나 도망친다. 가스통을 들이받으면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고 터무니 없이 커다란 돌을 머리로 들이받아 굴릴 수도 있다.

황당한 스케일의 파괴를 아무렇지 않게 저질러 버리면서 아무도 다치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 게임의 매력이다. '과장된 만화적 폭력'을 수반하는데 그 결과물은 어찌 보면 상냥하다. 대형 폭발이 일어나도 그 누구도 피를 흘리거나 죽어 버리지 않는다. 하늘에서 떨어져 기절해도 잠시 뒤면 일어나서 다시 우렁차게 메에에~하고 울며 파괴 활동을 계속할 수 있다.


이 게임은 우리 안의 파괴 욕구를 안전하게 해소시킨다. 접시를 와장창 집어 던지고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르고 싶은 날이 있다면 고트 시뮬레이터를 해 보라. 주유소를 폭발시키고 저 먼 하늘로 날아오르는 염소의 얼굴에 웃음기가 서린 것처럼 보인다면 그것은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는 당신의 얼굴에 떠오른 미소다.

'게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게임] 리멤버 미 (Remember Me)  (0) 2018.08.11
[게임] Glass Masquerade  (0) 2018.06.27
[게임] Hidden Folks  (0) 2018.03.10
[게임] What Remains of Edith Finch  (0) 2018.03.02
[게임]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Life is Strange)  (0) 2018.02.07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5/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