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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한줄평 스토리와 액션 모두 웰메이드, 입문자에게도 추천.
구매 https://store.steampowered.com/app/228300/Remember_Me/
한글패치 http://egloos.zum.com/hanfield/v/1124407
내용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Life is Strange를 재미있게 플레이했다고 했더니 회사 동료가 추천해 준 게임으로, Life is Strange와 같은 개발사에서 내놓은 게임이다. 서로 다른 듯 하면서도 유사한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Life is Strange가 현실에서 시간을 되돌려 미래를 바꾸는 게임이라면, Remember Me는 사람의 기억을 삭제하거나 조작함으로써 그것이 현실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고 있다.
네오-파리라는 가상의 근미래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이 게임에서 사람들은 '메모라이즈'라는 회사가 내놓은 'Sen-Sen'이라는 기억 보조장치에 의존해 살아간다. SenSen은 인간의 기억을 서버에 저장하고, 그 중에 잊고 싶은 기억을 삭제시켜 줌으로써 사람들이 즐겁고 좋은 기억만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든다. 모든 사람이 SenSen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살아가게 되지만 기계의 부작용으로 미치거나 병에 걸리는 사람들도 나타난다. 메모라이즈 본사를 중심으로 한 네오-파리 내의 일부 폐쇄구역은 깔끔하게 정돈된 부촌이 되고 나머지 지역은 SenSen의 부작용으로 정신이 망가진 이른바 '리퍼'라는 좀비들이 날뛰는 슬럼가로 변해 간다.
이 디스토피아 속에서 타인의 기억을 훔치거나 조작하는 이들은 물론 메모라이즈가 기억과 정보를 독점함으로써 관련자를 중심으로 한 특권적 지배 계급을 형성하는 것에 반대하여 투쟁하는 세력, 이른바 '에러리스트'가 등장하는데 주인공은 에러리스트 그룹 내의 엘리트 멤버 중 한 사람인 '닐린'이다.
경찰에 붙잡혀 교도소로 끌려간 뒤 모든 기억을 제거당한 닐린이 에러리스트 동료 '에지'의 도움으로 교도소를 탈출하는 데서 게임이 시작되고, 닐린은 에지가 주는 미션을 수행하면서 네오-파리를 탐험하고 테러를 통한 혁명으로 메모라이즈를 무너뜨리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닐린은 붙잡혔을 때 빼앗긴 기억과 그 전에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으며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의 동료들은 또 누구인지, 자신의 사명과 이유를 탐색해 간다. 군데군데 엉성한 부분이 있지만 스토리 전개에 일관성이 있고 나름대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조작이 게임패드에 최적화되어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게임패드로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는 유혹에 넘어가 Xbox 무선 패드를 질렀고 덤으로 침대에서 55인치 텔레비전을 보며 플레이할 수 있는 게으른 환경을 구축했다.
장비 조작, 콤보 시스템 등이 게임패드에 최적화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므로 플레이하실 분들은 게임패드를 구비하시는 것을 추천한다.
쉬움 난이도로 플레이했는데 순발력이 필요한 몇몇 구간을 제외하면 수월하게 엔딩을 볼 수 있는 캐주얼한 액션 게임이었다.
게임 내에서 '프레상'이라는 콤보 스킬을 하나씩 잠금 해제할 수 있는데 이 프레상을 조합하면 전투 시 스킬 쿨타임을 줄이거나 치유 효과 얻기, 데미지 부스트 등의 여러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게임 진행을 통해 따로 특수 스킬을 얻는데 각종 문 따기, 물건 옮기기 및 상성에 맞는 적에게 특수 공격 사용하기 등의 여러 가지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스킬과 콤보를 조합해 퍼즐을 깨고 적을 물리치는 과정이 소소하게 재미있었다.
플레이가 직관적이고 자유도가 별로 높지 않기 때문에 전체적인 과정은 정해진 길을 따라가며 책을 읽는 것과 비슷하다. 대부분의 경우 가야 할 길을 내비게이션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길을 헤맬 일도 거의 없다. 입문자용 액션 게임으로 꽤 좋다고 생각한다.
살아가는 모든 과정은 그 사람의 머릿속에 저장된다. 그 속에는 무엇과도 바꾸기 싫을 만큼 행복하고 소중한 기억들도 있을 거고, 차라리 죽음을 선택해야 할 정도로 잊고 싶은 기억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은 기억을 잊고 싶다고 해서 손쉽게 잊는 것이 정말로 행복한 삶을 보장하는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간직하고 싶은 기억과 잊고 싶은 기억들 모두가 상호작용하여 한 사람의 인격을 형성하고 인생관을 결정한다. 그 중 어떤 부분을 잊거나 타의에 의해 조작당했을 때, 사람은 이상적이고 행복한 존재가 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러한 방식이 모든 인류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
살인자가 자신의 살인을 잊어 버리고 피해자의 가족이 피해자의 기억을 잊는다 해도 살인자가 누군가를 죽였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런 식으로 조작해 만든 현실을 이상향이라고 부를 수는 없을 것이다.
이 게임은 성장담에 가까운 영웅물이고 중요한 건 여기서 성장하는 영웅이 여성 캐릭터라는 것이다. 게임 내의 모든 캐릭터는 서로의 성별을 전혀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신경 거슬리는 부분 없이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성 플레이어들에게 더욱 추천하고 싶은 게임이다.
현실 세계와 기억 속 세계를 넘나드는 연출 및 아트워크가 훌륭하며, 액션 애니메이션이 매끄럽고 박진감 있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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