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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한줄평 귀여운 그래픽으로 인내를 시험하는 난이도를 무마한다.
구매 http://store.steampowered.com/app/435400/Hidden_Folks/
귀엽고 매우 단순한 화풍의 숨은그림찾기 게임이다.
이 게임의 특색이 될 만한 요소들을 꼽아 보자면
1. 명앙 없는 흑백 선화의 2D 그래픽
평면적이라서 귀엽긴 한데 이 화풍이 난이도 상승에 상당히 큰 기여를 한다. 색도 명암도 없기 때문에 모든 사물이 같은 레이어에 입체감 없이 위치하게 되고, 그 때문에 개별 요소의 식별에 어려움이 생긴다. 백문이 불여일견. 아래 스크린샷을 보자.
스크린샷에 표시한 빨간 부분은 상호작용이 가능한 버튼과 레버이다. 그나마 맨 위에 있는 건 화살표 표시가 있어서 비교적 쉽게 인지되지만 나머지 두 개는 모양새가 극히 단순한 데다 버튼이라기에는 구조물에 비해 만화적으로 크기 때문에 상호작용이 가능한 부분이라는 것을 인지하기가 쉽지 않다. 이 게임 플레이타임이 6시간인데 저것들 때문에 두 시간은 버렸다고 장담할 수 있음. 어찌 보면 귀여운데 어찌 보면 화가 난다... 풀고 나면 해방감과 함께 찾아오는 짙은 분노도 느낄 수 있다. 좀 더 움직일 것처럼 생기라고!!
2. 움직이고 상호작용하는 디자인
상술했듯이 이 게임은 상호작용 요소가 굉장히 많은 게임이다. 모든 캐릭터는 꼬물꼬물 움직이고 있고 기계는 움직이고 있다. 버튼은 눌리고 문은 열리며 커튼은 젖혀지고 눈덩이는 굴릴 수 있다. 그래서 재미가 있는데 물론 이것도 난이도를 높이고 유저의 혈압을 올리는 요소로 충실하게 기능한다. 맵에 산개한 수십 개의 텐트를 일일이 젖혀 보고 있노라면 내가 왜 이 게임을 돈 주고 샀나 하는 자아성찰의 시간이 한 번 이상은 찾아오게 되는 것.
3. 광대한 맵
첨부한 스크린샷으로도 파악할 수 있겠지만 그래픽 요소들이 매우 밀도 있게 배치되어 있는데, 이게 한 화면에 다 들어가지 않는다. 최소 배율로 해도 그 몇 배의 영역이 화면 바깥에 펼쳐져 있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찾아야 한다. 오브젝트를 드문드문 배치하면서도 이 부분에서 오는 막막함을 대단히 잘 살린 것이 사막맵.
PC 모니터가 1920*1080 해상도인데 이 스크린샷은 맵의 1/12 수준도 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스크린샷의 SOS가 남말이 아니다... 분명 집에 앉아 컴퓨터를 하고 있는데 조난당한 듯한 이 기분...
스테이지가 구역 별로 분할되어 있는데 각 구역의 메인 스테이지 맵이 제각기 굉장한 사이즈와 밀도를 자랑한다. 맵을 열자마자 터져 나오는 탄식을 참을 수 없을 것이다.
4. 수공예 사운드
BGM은 없고 효과음만 있는데 이 효과음이 모두 사람이 낸 소리로 만들어져 있다. 웃기기도 하고 괴상하기도 하고 가끔은 거슬리기도 하는데 어쨌거나 이 게임을 특색 있게 만들어 주는 요소임은 확실하다.
별 생각 없이 귀여우니까 킬링타임용으로 해야지~하고 샀다가 상당히 호된 시간을 보내며 안구 건강에 꽤나 타격을 받았지만 숨은그림찾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기쁜 마음으로 뛰어들어볼 만한 게임이다. 일단 귀엽잖아.
다만 '심심할 때 들어가서 한두 개씩 찾고 꺼야지'라는 생각은 접어두기 바란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기 전에는 약이 올라서 절대 게임을 끌 수 없을 것이다.
덤으로 게임을 모두 클리어하면 나오는 엔딩 크레딧 화면이 귀엽다.
화면에 그려진 캐릭터들이 크레딧이다. 게임 개발에 참여한 사람은 자기 이름을 찾기 위해 엔딩 크레딧에서 또 한 번 뜻밖의 숨은그림찾기를 하며 뒷목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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