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람 https://britg.kr/novel-group/novel-post/?np_id=119907&novel_post_id=63546 내용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고양이나 동물을 키워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아 지금 쟤가 대체 뭐라는 거야'라는 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 갈증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기계가 등장하는 소설의 설정에 고양이 캔따개로 살고 있는 입장에서 후련한 기쁨을 느껴볼 새도 없이, 막막한 어둠 속에서 눈물로 만난 두 생명의 이야기는 자갈길 위를 굴러가는 나무 수레처럼 힘겹게 나아간다. 소설의 주인공인 고양이 '나'와 여자 '밍'은 사회적 약자로서, 손쉬운 혐오의 대상으로서 서로 많이 닮아 있다. 있는 힘껏 위험을 피해 달리고 숨어 가며 겨우겨우 살다가도 운이 나쁜 어느 날, 조금 방..
점수 ★★★한줄평 현대 독자에게는 아기자기하고 가벼운 옛날 여행기. 이 여행의 사회적 파장을 상상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즐거움. 이 책은 페미니즘, 여성 인물의 삶, 그들의 저서 등이 대거 출판되고 있는 요즘의 추세에 발맞추어 출간된 르포이다. 이 책의 책갈피에 나와 있는 저자의 약력이 한국에서는 생소한 '넬리 블라이'라는 이름을 간단히 소개하기에 적합한 내용이라 옮겨 싣는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활약한 미국 기자. 본명은 엘리자베스 제인 코크런이고 1864년 5월 5일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성공한 사업가이자 판사였지만 넬리 블라이가 6세 때 사망했다. 이후 유복한 삶과 멀어져 교사가 되려는 꿈을 접어야 했다. 20세에 지역 일간지에 실린 여성 혐오 칼럼을 읽고 보낸 반박문..
점수 ★★★한줄평 현대인에게는 새롭지 않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책을 놓을 수도 없을 것이다. 소설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전집을 틈날 때마다 한 권씩 사와서 읽는 중인데 70권이 넘는 작품을 모두 섭렵하려면 갈길이 아주 멀고 이미 읽은 10여권의 작품들에 대해 감상을 쓰는 것도 꽤나 지난한 작업이 될 것 같다. 일단은 가장 최근에 읽은 두 권 중 한 권에 대해서 써 보기로.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들은 추리소설로써도 실로 뛰어난 작품이지만 가문, 혹은 마을 단위의 무대에 서로 얼키고 설킨 인물들을 하나씩 배치한 뒤 그들이 상호작용하는 양상을 다각도로 조명함으로써 벌어지는 드라마를 풀어내는 데서 더욱 탁월한 면모를 보인다. 작가 본인도 작품을 쓸 때 이 점에 각별히 공을 들인 듯한..